제1151장
남의 집에서 미친 짓이었다. 염정훈은 서정희를 덮치고 또 덮쳤다.
침대에서 내려올 힘은 커녕 손가락 까딱 할 힘조차 없었다.
“오늘 각하께서 송씨 집안 사람들 곁을 지켜야 하니 너도 오늘은 내 옆에 있어.”
서정희는 염정훈의 가슴에 기대 누워 숨을 헐떡였다. 아직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예전에는 뭘 하든 자제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왜 이렇게 날뛰어?”
그때의 염정훈은 금욕의 대명사였다. 집에서 그녀를 보는 눈빛마저 차가웠다.
지금처럼 서정희의 곁눈질 한번에도 며칠 동안 주인을 보지 못한 대형견처럼 달려들었던 적은 없었다. 지금은 너무 열정적이어서 서정희는 받아들이기 버거웠다.
“그땐 어려서 굶었던 적이 없어서.”
염정훈은 손끝으로 서정희의 매끄러운 얼굴을 쓰다듬었다. “정희야, 그렇게 많은 일이 있고 지금 이렇게 널 마음껏 안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줄 알아?”
항상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나서야 자기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게 인간이었다.
어릴 때는 많은 것에 얽매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염정훈은 그 수많은 밤을 후회하고 참회하며 겨우 한줄기 빛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는 다시는 그때의 어두운 늪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밤이 깊어서야 염정훈은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방을 떠났다.
해프닝도 어찌됐든 막을 내렸고 서정희도 하룻밤의 휴식 후에 머리가 많이 맑아졌다.
오늘은 백지연에게 침을 놓아주러 가야 했다.
서정희는 아침 일찍 일어나 부남진의 아침을 챙겼다. 부남진은 어젯밤 잠을 설쳤는지 얼굴이 초췌했고 관자놀이를 계속 문지르고 있었다.
“할아버지, 어젯밤 또 잘 못 주무셨어요?”
“나이가 드니 항상 이래요.”
아침상을 거둔 서정희는 자리를 뜨려 했지만 부남진의 모습이 눈에 밟혀 한숨을 쉬었다.
“누워 보세요. 마사지 해드릴 게요.”
“젊은 아가씨가 할 줄 아는게 많네요.”
“할머니를 따르면서 한의학에 관해서 많이 배웠어요.”
부남진은 눈을 감고 물었다. “가족 생각은 안 나요?”
“생각만 해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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