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7장

그 일이 있고 서정희는 바로 전의현의 신상정보를 낱낱이 파헤쳤다. 전의현은 사생아로 태어났다. 전의현이 이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 윤유선이었다. 어린 시절 한 미모 했던 윤유선은 임신을 핑계로 전씨 집안 안주인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되려 안주인에 의해 얼굴에 돌이킬 수 없는 흉터만 남기고 전의현마저 그 집안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그 때문에 전의현은 어려서부터 남들에게 사생아라고 손가락질 받았다. 윤유선은 전씨 집안 사람이 되려는 허황된 꿈을 접지 않았고 정신마저 온전하지 못했다. 전의현은 도우미 아줌마를 구해 어머니를 돌보게 했고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게 했다. 전의현은 가끔 어머니 보러 본가에 가도 멀리서 지켜만 볼 뿐 가까이 가지 않았다. 윤유선을 끔찍이 아끼지만 그녀의 과거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서정희는 진즉 윤유선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저녁 커피숍에 커피 두 잔을 사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눈길에 넘어지게 하는 것 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다. 차안심을 이용해 자신을 해치려 한 전의현은 어느 날 자신이 썼던 수에 뒤통수를 맞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전의현은 윤유선을 꽤 지극히 모시고 있었다. 화려하게 장식된 집은 얼핏 보아도 100평이 넘었다. 도우미 아줌마가 급히 다가와 상황 설명을 했다. “도련님, 저는 집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고 사모님은 전처럼 커피 사러 가셨다가 돌아오는 길에 넘어지셨어요. 친구분이 알려준 대로 응급처치 했고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제가 가볼 게요.” 윤유선은 안방 침대에 누워있었다. 오른쪽 얼굴에 난 흉터가 아마 본처가 남긴 흉터일 것이다. “어떠세요?” 이미 오랫동안 아들 얼굴을 보지 못한 윤유선은 지금 얼굴이 전의현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들 왔어? 하마터면 널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어. 이 분은?” “친구예요.” “안녕하세요. 제가 잠시 좀 봐도 될까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아니어서 전의현도 정체를 들킬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병원에 가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