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9장
서정희가 이틀 간 휴가 낸 것을 알고 염정훈도 특별히 휴가를 냈다.
두 사람은 꼭 안은 채로 눈을 떴다. 잠에서 깬 서정희는 곁에 염정훈이 누워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서정희를 바라보는 짙은 눈동자에서 꿀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다.
“오늘은 안 바빠?”
“나도 오늘은 휴가. 잘 잤어?”
“응. 오늘 뭐 하려고?”
“비밀.”
염정훈이 무엇을 준비했는지 모른 채 외출 준비를 마치고 그를 따라 헬기에 올라탔다.
두 시간쯤 날아 섬에 도착했다.
“바캉스?”
“아니.”
염정훈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향해 계속 걸었다.
숲속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염정훈은 그녀를 데리고 전망탑으로 올라갔다.
곧 염정훈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때 한 아이가 숲에서 뛰쳐나왔다.
정한이었다.
염정한을 본 순간 서정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정한이야.”
“오늘 훈련 끝나는 날이야. 자꾸 물어볼 것 같아서 직접 보여주려고. 엄청 잘해. 이번에 또 일등 했어. 이따가 네가 상 줘.”
거리가 너무 멀어 아이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3년 반 동안 아이가 많이 컸다. 9살도 안 된 아이가 키는 벌써 170센티 가까이 되었다.
서정희는 자주 정한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매번 꿈을 꾸고 나면 아이가 눈밭에서 울고 있던 모습이 생각났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아이들이 모두 숲을 빠져나왔다. 그의 옆에 있는 아이들은 예전에 정한이를 괴롭히던 아이들이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정한이를 따르게 되다니 그들도 정한이를 완전히 인정하게 된 것 같았다.
염정훈이 가면을 씌워주었다. “가서 아들한테 상 줘.”
서정희는 한 손에는 훈장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정한이에게 다가갔다.
아이가 바로 눈 앞에 있었다. 키는 더 컸고 피부는 더 까매졌고 몸은 더 튼튼해졌다. 젖살까지 빠진 얼굴은 염정훈과 꼭 닮아 있었다.
키도 크고 잘생긴 우리 아들이 나중에 여자 여럿 울리겠네.
이렇게 멋있는 아이가 내 아들이라니.
서정희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녀는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서정희는 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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