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2장
목소리의 주인공은 한시안이었다. 매번 서정희가 약밥을 만들 때마다 와서 보았다.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길래 부남진이 그렇게 칭찬을 하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부장성이 행동이 얼마나 빠른 지 서정희가 말릴 새도 없었다.
한시안은 요 며칠 동안 한송이의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사달까지 나니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바로 손을 들어 서정희의 뺨을 때리려 했지만 부장성이 그녀를 뒤로 감추는 바람에 뺨을 대신 맞게 되었다. “어머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네 아빠도 너도 왜 이렇게 바네사를 감싸고 도는가 했더니. 요 며칠 선 보라고 했던 여자는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게 없다더니 지금 이건 무슨 상황이야? 네 여동생이 멍청한 짓 한 거로 모자라 너까지 이럴래?”
“어머니, 오해예요.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에요.”
“그런 사이 아냐?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한시안이 온 힘을 다해 부장성을 밀어내고는 서정희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감히 내 아들한테 꼬리쳐? 처음부터 이러려고 우리 집에 들어왔지. 네 발로 꺼질래? 아님 내가 쫓아내줘?”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시안은 그날 밤 서정희도 술을 마시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자신이 그 사건 장본인이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날 밤 서정희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설마 내 아들이?
두 사람 알고 보니 이미 몰래 만나고 있는 거 아냐?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네. 한시안이 서정희의 손을 잡아당겼다. “가서 네 입으로 말해.”
서정희는 어이가 없었다. 어쩐지 한송이가 부씨 집안 사람 같지 않다고 느껴지더라니.
지금 보니 부장성이 부남진의 성격을 닮고 한송이가 한시안을 닮은 거였다.
다만 평소에 한시안이 잘 숨기고 있은 덕분에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었다.
겨우 잠이 든 부남진은 한시안이 문을 걷어차는 소리에 깨어났다. 한시안은 드디어 서정희의 꼬투리를 잡았다는 듯 목소리도 평소보다 더 컸다.
“무슨 짓이야.” 부남진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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