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2장

서정희는 매우 의아했다. “오늘 밤 일 때문인가요?” “그것도 있지만 다가 아니야. 그동안 많이 참았거든. 정희야, 이제 신분도 확인됬으니 널 혼자 내벼려 둘 수는 없어, 나랑 같이 집에 가자.” “할아버지, 저...생각 좀 해볼게요.” “생각할게 뭐가 있어. 우리는 가족이잖아. 사실 몇 년 전에 서씨를 조사해봤거든, 하지만 네가 서제평 친딸인 줄 알고 포기했어. 그동안 네 혼자서 외로웠을 텐데, 할아버지랑 돌아가서 예쁨 받으면서 살면 좋잖아?” 부남진이 간절히 말했다. “네 할머니 일도 궁금했잖아? 나랑 같이 돌아가면 다 알려줄게.” 부남진은 거절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네가 오랫동안 혼자서 외롭게 지냈다는 것을 알게되면 할머니는 나보다 더 슬퍼할거야.” 서정희는 워낙 가족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 부남진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난 몸도 안 좋은데, 나보고 밤새지 말라고 했잖아? 시간도 늦었고 난 아직 약도 안 먹었어. 네가 동의하지 않다면 난 포기하지 않고 오늘 밤 계속...” 서정희는 할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동의했다. “알겠어요, 같이 갈게요.” 부남진은 서정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 참 착하네. 할아버지랑 집에 가자.” 서정희는 서로 맞잡은 손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전에 집에 같이 가자 하는 서제평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가 하늘에서 자신이 가족을 찾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뻐할 거다. 서정희가 떠나려 하자 염정훈도 따라서 일어섰다. 부남진은 서정희가 겪은 고난이 거의 염정훈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난 정희를 데리고 갈테니, 너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 염정훈은 어쩔 줄 몰라했다. 부남진은 그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부장성도 그의 앞을 막았다. “여긴 네 집이 아니잖아? 둘은 이미 이혼했고 네도 집이 있는 사람인데 남의 집에 와서 집착거리지 마.” 염정훈은 그들이 서정희를 데려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망했다. 아직 서정희의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부씨가 그녀의 가족이 되면 어르신의 성격으론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