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4장

염정훈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더 지켜봐야 해. 행운과 위험은 항상 동반자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정희를 지킬 것이다. 한시안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부남진이 떠나는 순간부터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부남진과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그는 자신을 소중히 대했지만 사랑은 없었다. 예전에 이에 불만이 커서 많이 싸웠지만 부남진의 태도는 항상 차가웠다. “수단을 써서 나랑 잔 순간부터 사랑 받지 못하는 준비가 있어야 해. 내가 줄 수 있는 건 권력과 지위뿐이야.” 오랜 세월이 지나 그녀는 이런 삶에 익숙해졌다.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했지만 부남진이 절대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걸 알고 있다. 원하는 것을 다 이룬 사람은 없다. 부남진과 결혼한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의 마음속에 잊지 못하는 여자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의식을 잃은 후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른적이 있다. 한시안은 그 여자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소식은 전혀 없었고 이미 세상을 떠났을지도 모른다. 남자라면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은 있을 법이니 시간이 지나 한시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밤, 부남진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을 보고 그녀는 일이 커졌다는 것을 알았다. 하필 이런 시기에 나타날 줄이야. 한송이는 아직도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미련한게 누구를 닮았는지 모르겠다. 한송이는 짐을 싸서 별장으로 떠났다. 화려함에 불구하고 그녀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송희재는 그녀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찾아왔다. 만자자마자 한송이는 그에게 베개를 던지며 화를 냈다. “다 너 때문이야. 저번에 네가 보낸 교수님이 아빠를 죽일 뻔 했고 오늘은 또 너 때문에 아빠한테 밉보였어. 날 집에서 쫓겨냈고 부녀관계도 끊자고 하셨으니 드디어 만족해?” “뭐? 관계를 끊었다고?” 송희재는 지금까지 한 노력이 거품이 되어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화가 나셔서 한 말인 것 같아. 너를 그렇게 예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