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3장
그 후 며칠간은 부장성뿐만 아니라 염정훈까지 매일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예전에는 매일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지금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자냐고 물었다.
서정희는 아침에야 답장할 때가 많았다. 언제 다시 답장이 올지도 모른다.
오히려 서정희가 한가해졌다. 부씨 집안에 디자이너들이 많이 오갔다. 오늘은 옷을 맞춤 제작하고 내일은 보석 디자이너가 와 보석을 맞추기도 했다.
맞춤 제작 외에도 매일 누군가가 고급옷과 보석을 보내왔다. 부장성이 말한 것처럼 그녀에게 최대한 보상하고 있었다. 가족애뿐만 아니라 물질적 보상도 그중 하나였다.
한시안은 서정희의 방으로 배달되는 옷더미를 보고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부남진은 항상 절약하는 사람이다. 사치와 낭비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외부인에게 이렇게 많은 옷을 사주다니! 분명 불합리했다.
한송이도 뭐 하는 건지 보름이나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몰래 뒷마당의 인테리어를 보러 갔다. 부남진은 땅을 넓히기 위해 아끼던 난의 자리까지 옮겼다. 인테리어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마당에는 작은 놀이터가 있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비가 많아졌다.
매화나무까지 심었으며 사람을 시켜 한 층 전체를 뚫었다.
한시안의 안방은 이곳의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곳은 그만큼 아주 넓었다. 부남진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요즘 부남진의 기분이 좋은 것을 보고 한시안이 그에게 차를 가져다주며 떠보듯 물었다.
“여보, 우리 딸이 나간 지 20일이 다 되어가요. 당신 화도 풀린 것 같으니 들어오라고 할 때가 되지 않았어요?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녀석이라 많이 걱정되네요...”
부남진은 손에 쥔 붓을 툭툭 쳤다. 검은 잉크가 바닥에 흘렀다.
“이미 스무 살 넘은 아이야. 매일 한 무리의 하인들이 둘러싸여 시중을 들고 있는데 뭐가 걱정돼서 그래?”
“설마 진짜로 모른 척할 거예요?”
부남진은 코웃음을 쳤다.
“솔직히 성격뿐만 아니라 얼굴도 나를 닮은 게 하나도 없어. 내 딸인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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