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8장
서정희는 그 시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부남진이 초상화를 보거나 그녀의 얼굴을 바라볼 때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날이 저물자 한송이는 부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한시안은 예전보다 옷을 많이 껴입은 한송이를 보고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이렇게 옷을 많이 입었어?”
“감기 걸릴까 봐 그래요.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한송이는 한시안을 안고 애교를 부렸다.
“계집애야, 이제 엄마 마음 아프게 하는 짓은 하지 마, 내가 얼마나 널 걱정했는지 알아?”
“엄마, 이제 정말 알았어요.”
한시안은 한송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참, 서프라이즈라는 게 뭐야?”
뒤를 돌아보았지만 한시안은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에요.”
한송이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한시안은 잔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의 교훈을 잘 기억해. 서정희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요즘 너의 아빠가 서정희에 대한 신임이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어.”
“네, 알겠어요.”
한송이는 순순히 응낙했다.
너무 달라진 딸의 모습을 보니 한시안은 왠지 마음이 불안했다.
“화 안 나?”
“엄마, 굳이 서정희와 자꾸 비길 필요가 있겠어요? 서정희는 결국 남이고 평생 우리 집에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언젠가는 물러날 거예요.”
한시안은 긴장한 눈빛으로 딸을 바라봤다. 아직 집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고 있는 듯했다.
뒷마당에서 기계 소리가 들리자 한송이가 무심코 물었다.
“엄마, 우리 집 인테리어 해요?”
“응.”
뒷마당으로 나가보니 아이들의 시소와 미끄럼틀, 회전목마 등 각종 장난감들이 눈에 띄었다.
설마 아버지와 텔레파시가 통했을까? 부남진이 벌써 아이의 물건을 준비하기 시작했단 말인가?
“아빠가 준비한 거예요? 너무 조급한 거 아니에요? 저 아직 결혼도 안 했고 나중에 이사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송이야, 내 말 좀 들어봐. 이 방...”
한송이는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가보니 원래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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