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9장
대답하려던 부장성은 멀리서 서정희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정희야, 이리 와봐.”
한송이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엄마, 오빠가 언제 서정희에게 이렇게 다정했어?”
이런 느낌은 그녀를 아주 불쾌하게 했다. 오빠는 항상 차가운 사람이었다. 특히 여자들을 멀리했다.
요 몇 년 동안 그의 가장 가까운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그런데 부장성이 서정희에게 이토록 온화한 표정을 지을 줄 몰랐다. 서정희가 이미 시집갔다는 것을 알고도 여전히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
서정희는 한시안을 향해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모님, 아가씨.”
한시안은 요즘 함부로 트집을 잡지 못하고 서정희와 비교적 잘 어울리며 지냈다. 그래서 서정희의 인사에 공손하게 대꾸했다.
“정희 씨.”
하지만 한송이는 여전히 콧방귀를 뀌었다. 서정희를 건드리지 않을 수는 있지만 좋은 안색을 내보일 수는 없었다.
그들은 아직 서정희의 신분을 모르고 있었기에 사람들 앞에서는 예전의 호칭을 유지했다.
“부장성 씨.”
“이리 와서 컬러 좀 봐. 마음에 안 들면 인부님께 다시 칠해 달라고 해.”
서정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한송이의 외침이 들렸다.
“그걸 왜 서정희에게 물어? 설마 이 방이 서정희를 위해 준비한 거야? 아니, 외부인에게 왜 이렇게 큰 방을 주는데?”
리모델링의 면적은 거의 66평 가까이 되었다. 마당까지 포함하면 더 컸다. 그런데 한송이의 방은 20평이 안 되었다.
한송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아빠 생명의 은인이라 해도 언제까지 우리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아빠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오빠, 왜 아빠를 막지 않았어? 아빠가 진짜 노망이 났네! 났어!”
그러자 한시안이 얼른 그녀의 말을 끊었다.
“송이야, 헛소리하지 마!”
하지만 이대로 화를 참을 한송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부장성의 어깨를 덥석 잡으며 한마디 했다.
“오빠, 설마...”
부장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얼굴에 고통이 스쳐 지나갔다. 서정희는 그 모습을 바로 캐치했다.
“그 손 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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