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1장
탕!
한시안은 손에 있는 젓가락을 책상에 떨어뜨렸다. 한송이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송희재와 같이 있다니? 미친 거 아니야?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한시안은 이 순간 모든 게 꿈만 같았다. 혹시라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한송이는 입꼬리를 올렸다.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렸다.
“엄마, 나 드디어 깨달았어요. 누가 진심으로 잘해주는 사람인지, 과거에 나는 사랑할 가치가 없는 사람을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무시했고요. 나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아요. 앞으로 희재 씨와 잘 지내고 싶어요.”
한시안은 심장이 당장이라도 멎을 것 같았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차 한 잔을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최대한 충동을 억누르려 했다.
말을 마친 한송이는 엄마의 얼굴빛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은 야릇한 침묵 속에서 그들을 지켜봤다.
염정훈의 얼굴에는 복수를 당했다는 불만이 전혀 없었다. 서정희는 자기를 보자 어색한 듯 차 한 잔을 들고 마셨다.
부남진은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미간은 찌푸려져 있었다. 이곳에서 제일 냉랭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한송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진짜 잘 생각한 거야?”
목소리는 그 어떤 희로애락도 느낄 수 없었다. 한송이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목소리였다.
아버지가 그녀를 보는 눈빛은 왜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 같을까? 이런 반응에 한송이는 당황했다.
“아빠, 희재 씨가 나에게 아주 많이 잘해줘요. 진짜 잘 생각했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이때 송희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한송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은사님, 사모님, 아시다시피 그동안 송이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송이 한 사람만 바라보며 잘해주겠습니다. 약속합니다.”
한시안은 부남진의 분노가 그대로 느껴졌다.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고 한송이에 대한 실망도 최고치를 찍었다. 그래서 이렇게 냉정했던 것이다.
한시안은 서둘러 나와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송이야, 결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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