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3장
서정희는 문환희의 집안 형편을 잘 모른다. 함부로 입 밖에 꺼냈다가는 어쩌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체질을 천천히 관리해야 해요. 보시다시피 나는 의사입니다.”
서정희는 침가방을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또 다른 환자를 보러 가야 해요. 그쪽은 몸 상태가 비교적 복잡해서 몇 마디로 끝낼 수 없어요. 괜찮으시다면 주소를 남겨주세요. 바쁜 일 끝내면 가서 천천히 이야기할게요.”
다섯째 아줌마는 약간 망설였다. 주소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있는 병원 주소를 알려주세요. 다음에 제가 아가씨를 모시고 진료받으러 갈게요.”
“저는 병원에 있지 않아요. 그쪽 아가씨에게 별일이 없으면 함부로 밖에 다니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방금 말한 것처럼 유산하기 쉬우니까요. 처음 3개월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해요. 그래서 내가 방문할 수밖에 없어요.”
서정희는 손목시계의 시간을 보더니 한마디 했다.
“다른 사람과 이미 약속이 있어서요. 아가씨가 꼭 다 먹고 일어나라고 하세요. 저혈당이 있으니 앞으로 아침 꼭 챙겨 드시고요. 제 전화번호예요. 필요하면 연락하세요.”
문환희는 서정희의 손목에 찬 1억 원 이상의 여성용 시계를 보고 그녀가 돈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가씨, 우리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저를 돕나요?”
서정희는 입꼬리를 올렸다.
“저도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를 지키지 못 할 뻔했기에 그 마음이 어떤지 너무 잘 알아요.”
말을 마치자마자 일어나 계산을 했다. 그리고 검은색 사인펜을 들고 영수증에 전화번호 한 줄을 적어놓고 서둘러 떠났다.
그들에게 이미 기회를 줬다. 하지만 그들이 서정희를 믿을지 안 믿을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문환희는 다섯째 아줌마를 보며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섯째 아줌마, 거짓말쟁이는 아닌 것 같아요.”
“아가씨, 사기꾼들은 자기 얼굴에 사기꾼이라고 이름을 써놓지 않아요.”
“그런데 돈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아요. 그리고 저희 모두 처음 본 사이가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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