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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장

서정희에 대한 미움도 사라졌고 오히려 아주 신뢰하는 듯한 태도였다. “요즘 다리가 많이 좋아진 게 느껴져요. 어제는 지팡이를 짚고 몇 초 동안 서 있기도 했어요. 조금 있다가 결과가 나오면 수술 좀 빨리해줄 수 있는지 알아봐 줄래요?” 서정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급할 것 없어요. 일단 누워 봐요, 침 몇 대 놓아줄게요.” “그래요.” 백지연은 서정희를 완전히 믿고 있었다. 그저 빨리 낫기를 바랄 뿐 아픈 것쯤은 두렵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의술이 괜찮네요.” 백지연은 기분이 좋은 듯 먼저 대화를 나눴다. “그럭저럭요.” “너무 겸손하네요. 다 치료하면 감사의 인사를 톡톡히 할게요.” 백지연은 통증을 참으며 다시 물었다. “얼마나 더 있으면 내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얼마 안 남았어요.” 침을 놓던 서정희는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렇게 빨리 일어나고 싶어요?” “당연하죠. 장님이 평생 빛을 추구하는 것처럼 누가 휠체어에 갇혀 평생 살고 싶겠어요. 아파보지 않아서 나의 이런 느낌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바깥의 빛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을지도 몰라요.” 서정희가 담담히 말했다. 백지연은 말 속에 말이 있음을 직감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다. 어쨌든 자신만 잘 치료받으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백현이 보고서를 가져왔다. 그가 송희재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서정희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깊어졌다. 송희재는 그녀가 서정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송희재가 백현에게 이 소식을 전할지는 몰랐다. “바네사, 지연이의 뼈 회복 보고서예요. 한 번 봐요.” 그의 안색은 평범했다. 송희재가 그녀의 신분을 아직 외부에 말하지 않은 것 같다. 어쩌면 자신이 그들의 입에 오르내릴 대상도 아닌 모양이다. 이 일을 부남진은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송희재는 잠시나마 부씨 집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가만히 있었다. 혹시라도 외부에 정보가 새어나가면 부남진이 송희재에 대한 선입견이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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