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0장
몇 명이 나무에 오르자 서정희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어쩐지 염정훈이 이렇게 통제 불능으로 행동하더라니, 알고 보니 지성과 관련이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넘지 못할 산 같은 존재였다.
지성을 죽인 장본인이 신동우임을 알게 된 서정희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이 인간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시후와 연락이 안 닿았다. 아마 신동우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서정희는 걸음을 더 빨리 재촉했다. 신동우를 찾는 사람은 그들 외에도 두 나라의 사람들이 더 있었다.
두 비행기가 추락한 위치를 머릿속으로 분석하던 서정희는 염정훈의 낙하 위치를 통해 신동우의 방향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강가에 있을 것이다!
서정희는 어둠을 가르며 강변을 향해 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낙하산에 묶인 남자를 발견했다. 염정훈과 마찬가지로 잠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그 사람은 검은색 옷차림에 건장하고 우람한 체격으로 염정훈과 키가 비슷했다.
달빛 아래서 얼굴이 유난히 창백해 보였다.
좋은 기회다!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반지를 빼고 그 김에 죽여버리면 이 전투를 끝낼 수 있다.
사진 속 반지는 그의 왼손 약지에 끼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서정희는 옆에 쪼그리고 앉아 맨 먼저 왼손을 만졌다.
그러나 왼손은 텅 비어 있었고 반지의 흔적조차 전혀 없었다.
그럴 리가 없다. 이렇게 중요한 물건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 없을 수가 없다.
서정희는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오른손을 잡았다. 하지만 반지의 흔적은 여전히 없었다.
바로 그때 시후에게서 문자가 왔다.
서정희는 어이없다는 듯 회신했다.
[기쁜 소식이야. 혼수상태에 빠진 신동우를 찾았어. 그런데 나쁜 소식은 손에 반지가 없어.]
이어 시후에게 위치를 보내며 신동우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만약 손에 있지 않다면 몸속 어딘가에 숨겼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촉박하고 임무는 막중하다. 남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신동우의 옷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의 방탄복은 금세 제거되었다. 남자의 다부진 몸이 눈에 들어왔다.
염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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