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1장

이게 바로 S급 여자 킬러가 귀한 이유이다. 이런 상황이면 남자 킬러들은 이미 숨이 끊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적어도 궤변을 늘어놓을 기회라도 있다. 서정희는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연기를 시작했다. “강변에 쓰러져있기에 심폐소생술로 구하려고 했을 뿐인데......” “그게 내 옷을 벗긴 이유야?” 남자의 가슴으로 찬 바람이 슝슝 들어갔다. 서정희는 코를 킁킁거리더니 말했다. “아니면요? 설마 제가 쓰러진 틈을 타서 뭔 일이라도? 의식도 없는 사람 대상으로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신동우는 서정희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야? 왜 여기에 있어?” 신동우의 옷은 팔에 난 상처로 인해 이미 피로 물들었다. 핏방울이 서정희의 얼굴에 뚝뚝 떨어졌다. “저는 의사에요. 밤에만 캘 수 있는 약재를 찾으려다가 쓰러져있는 그쪽을 발견한 거구요.” “허.” 남자는 위협이 섞인 웃음을 지었다. “내가 그 따위 말을 믿을 것 같아? 누구든간에 오늘밤 죽어야 돼.” 그리고는 바로 그녀의 목을 조른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서정희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머릿속에 몇 가지 대책이 떠올랐다. 그녀는 결국 가장 위험한 방식을 선택했다. 지금은 목숨을 걸고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신동우를 가까이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서정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 “저 정말 의사에요. 안 믿겠으면 제가 맥을 짚어드리죠.” 신동우가 냉소를 지었다. “설령 의사라 하더라도 당신은 죽어야 돼. 난 상대방에게 절대로 기회를 주지 않아.”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이제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이 남자는 자료에서 소개한 것보다 훨씬 잔인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번 임무가 S급이었던 것이다. 서정희는 어차피 죽을 각오를 했다. 임무 실패와 자신의 목숨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서정희가 반격하려는 순간, 신동우가 갑자기 두 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