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4장
이 부분은 서정희도 생각했었다. 농장에 있을 때, 송희재가 유사한 말을 한 적 있었다.
서정희도 송희재 같이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은 비열하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권력에 눈이 먼 남자가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다. 분명 이 순간 그가 그토록 꿈꿔왔던 세계가 눈앞에 있어서 한 걸음만 내디디면 그걸 가질 수 있는데, 뿌리치고 있었다.
그런 송희재를 보면서 서정희는 그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 뭔가 남자다운 면은 있는 사람이었다.
송희재의 말에 한송이는 어리벙벙해졌다. 수년 간 시종일관 자신을 좋아하던 남자였다. 그건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이런 말을 내뱉다니. 한송이는 순간 뒤통수를 제대로 얻은 것 마냥 정신이 혼미해졌다.
“뭐, 뭐라고?”
그녀는 허리를 굽혀 송희재의 옷깃을 잡으면서 말했다.
“그년을 위해 나를 버리겠다고?”
한송이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오히려 문환희를 욕하고 있었다.
그러자 송희재가 두 손으로 카펫을 꽉 잡으면서 한송이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눅잦히고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안 어울려.”
“내가 좋다고 따라다닐 때에는 왜 그런 말을 안 했어?”
송희재는 충혈된 눈으로 한송이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그때는 당신이 이렇게 잔인한 사람이라는 걸 몰랐으니까.”
이미 많이 순화된 말이었다. 분명 부남진과 한송이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한송이는 그제야 송희재가 자신과 헤어지겠다는 게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불안에 떨었다.
“이번 일은 내가 생각이 짧았어. 잘못했어. 나 한 번만 용서해줘. 여자가 애 한 번 떨어진다고 어떻게 안 돼. 게다가 동생이 아직 젊잖아.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거야.”
한송이는 문환희가 송희재의 심기를 건드리는 가장 큰 폭탄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폭탄 주위를 맴돌았다.
“그리고 동생이 결혼했다는 소식도 못 들었고,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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