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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장

한송이는 급해났다. “아빠, 그럼 저는요? 아빠가 도와줘야죠.” 부남진은 한송이를 차갑게 보더니 한마디 뱉었다.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이명란은 옆에서 한송이의 옷소매를 끌어당겼다. 한송이가 부남진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조마조마했다. “아가씨, 제가 가서 상처를 처리해 드릴게요. 지금 임신한 상태라,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셔야죠. 절대로 의외의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돼요.” 만약 지금 애까지 없어지면 진짜 감옥 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었다. 부남진은 부장정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저 멍청한 녀석에 데리고 가서 상처부터 처리해. 그리고 집사는 찻잔을 새 거로 준비하고. 그리고......” 부남진의 시선이 이명란에게로 옮겨졌다. 그러자 그녀는 심장이 죄어왔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남아. 내가 물어볼 거 있어.” “네.” 사람들이 거의 방을 떠나갔다. 이명란은 자신의 옷을 꽉 잡고 불안에 떨고 있었다. “각하.” 부남진이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이명란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 여자와 정희가 합심하여 도발해서 송이가 손을 댄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그리고 정희가 일부러 송이를 그곳에 불러서 송씨 가문과 부씨 가문의 모순을 격화시켜 염씨 가문에서 이익을 챙기게 한 거라고. 그런데 왜 사실은 말한 것과 완전히 달라?” 이명란은 부씨 가문에 돌아오자마자 한송이를 위해서 변명에 나섰다. 그는 일부러 한시안의 분노를 일으켜서 한송이를 위해 나서게 했다. 어차피 서정희는 현장에 없었고, 부장정은 뒤에 도착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상태였으니까. 그런데 카메라가 설치돼 있을 줄은 생각 못했다. 동영상까지 까밝혀진 상황에서 더 이상의 변명은 자신의 죄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각하 어르신의 성격에 아가씨를 크게 벌할 거라고 생각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다 아가씨를 위해서였어요. 지금 임신한 몸으로 만약 각하께서 벌하신다면 어찌 감당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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