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1장
서정희가 주방에서 보양식을 하고 있는데, 한시안이 들어왔다. 그는 아랫사람더러 암탉 한 마리와 몸보신할 수 있는 식자재를 준비하라고 했다.
한시안이 앞치마를 두르자, 서정희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부남진을 위해 국을 끓이는 것이 아닌, 환자 병문안 가는 음식을 준비했다. 준비한 식자재가 모두 유산한 뒤 몸보신에 좋은 음식들이었다.
“할머니, 지금 환희씨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거예요?”
한시안은 여태껏 서정희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카메라에 찍힌 영상에서 서정희가 죽을 힘을 다해서 타인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수술대에 올랐던 것도 그녀는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부남진의 건강을 위해서였다. 아니면 오늘도 자신과 적대 관계인 사람의 동생을 보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는 그저 서정희가 딴 속셈이 있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한시안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정희 너한테 말하는 건데, 이게 그냥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보다는 한편으로 송이의 행위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이 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애가 너무 가엽더구나.”
화면 안에서 문환희가 한송이에게 맞는 모습을 보고난 뒤 가슴이 아직도 벌렁거렸다. 문환희가 너무 가여웠다.
서정희가 한시안의 표정을 살피자, 한시안은 스스로를 비웃듯 웃었다.
“정희 넌 우리 송이가 성격도 난폭하고 머리도 안 좋다고 생각할 거야. 송이는 어려서부터 우리 곁에 없었어. 다 커서야 데려오다 보니, 그동안 못해준 걸 생각하고 너무 과한 사랑을 부었어. 그래서 지금 저 모양 저 꼴이 된 거야. 부모로서 우리가 부끄럽구나. 지금은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
“네.”
서정희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거의 비슷한 시간에 요리를 마쳤다. 음식을 보온 도시락통에 넣은 다음 서정희가 말했다.
“할머니, 가요.”
병실 앞에 도착하자, 안에서 여인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 사모님이 두 손을 허리에 얹고 큰 소리로 말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