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9장
“도련님, 뭐 하시는 겁니까?” 이명란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아가씨는 아직 임신 중입니다.”
“그쪽 말대로 한송이는 아직 임신중이고, 또 사고를 치면 안 되잖아.”
“그렇다고 아가씨를 가둘 필요는 없잖아요. 아님 저라도 안으로 보내줘요. 아가씨 혼자서는 너무 걱정이 되요.” 이명란은 한송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라 좌절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다.
부장성이 한 걸음 다가왔다. 부남진을 닮은 얼굴이 이명란에게 큰 부담감을 줬다.
“송이를 많이 아끼나봐?”
이명란이 소매를 꽉 잡고 자신을 진정시켰다. “네, 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어요. 아가씨를 어렸을 때부터 돌봐왔으니 당연히 많이 아끼죠.”
“어쩐지, 송이가 성격도 외모도 이모랑 점점 닮아가는 것 같았어.”
부르릉.
이 말이 폭탄처럼 이명란의 가슴에 터졌다. 어리둥절한 한송이는 방안에서 화를 내며 말했다. “오빠, 무슨 말도 안 돼는 소리야? 난 부씨 아가씨야. 하찮은 하인을 닮았다고 하면 어떡해.”
이명란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송이의 말을 따랐다. “그러니까요, 아가씨가 저를 닮았다뇨? 말도 안 돼요. 그럼 저는 이만 사모님한데 갈게요.”
부장성이 갑자기 그녀의 길을 막았다. 이명란이 당황해하며 물었다. “도련님, 왜 이러시는 겁니까?”
“이모, 한송이도 감옥 갈 각인데 피를 토할 정도로 사람을 때린 이모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이명란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도련님? 아가씨를 책임지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겠다는 겁니까?”
“책임? 여기서 어떻게 더 책임져서 수습해줘야 하는데? 우리는 최선을 다했어. 겁없이 난리를 치고 지금도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있잖아. 송희재가 무슨 짓을 해도 우리는 개입하지 않을 거야. 감옥에 가든 집행유예를 처하든 운명에 맡겨.”
이명란이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무릎을 꿇어 빌었다. “도련님, 제발 그러지 마요. 아가씨가 그동안 오냐오냐 자라서 이런 잘못을 저지른 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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