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8장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남자의 마음은 갈대 같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세상에서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는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모, 이제야 알았어. 내가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가족은 항상 욕하면서 수습을 해줄 거야. 엄마가 다시는 날 신경 안 쓴다고 하셨지만 여전히 날 위해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 그 썅년을 보러 갔잖아?” 한송이는 득의양양했다. “아빠도 관계를 끊겠다고 하셨지만, 말만 그렇지 이미 송씨와 합의를 봤을 지도 몰라.” 말이 끝나자마자 부장성이 의사를 데리고 들어왔다. “오빠, 어떻게 됐어?” 부장성은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임신 중인데 이 난리를 쳤다니, 일단 건강 검사를 받아.” “나 몸 좋은 거 오빠도 알잖아. 여자 하나 때리는 건 껌이지. 이마에 몇 바늘을 꿰맸을 뿐이야. 아빠는, 화 푸셨어?” 부장성은 한송이가 전혀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고 그녀한테 맞은 여자가 갑자기 떠올라 참을 수 없이 혐오감이 들었다. “일단 검사를 받아.” 의사가 피를 뽑으려고 하자 이명란이 급하게 막았다. “도련님, 피는 왜 뽑는 겁니까? 건강 검사라고 하지 않았나요?” 부장성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내가 그쪽한테 설명을 해야 하나?” “아, 아닙니다. 그냥 피를 뽑을 필요가 있나 해서요. 아가씨는 워낙 몸이 좋은데 괜히 피를 뽑으면...” “이모, 오빠는 나와 내 아이를 걱정해서 이러는 거야. 워낙 섬세하고 신중한 사람이니까.” 한송이는 아무런 생각 없이 소매를 걷어 올렸다. “자.” 날카로운 바늘이 정맥을 찌르는 것을 보고 이명란은 불안감을 느겼다. 그녀는 부씨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알아차릴 리가 없다고 자신을 달랬다. 하지만 부남진의 눈빛이 계속 떠올라 가슴이 떨렸다. 의사는 피를 뽑고 한송이의 상태를 다시 확인했다. “도련님, 아가씨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태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내가 그랬잖아, 아무 문제 없다고. 다만 그 썅년을 죽이지 못해서 안타깝네. 송희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