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0장

한시안은 문환희의 손을 토닥였다. “환희야, 괜찮아. 여기가 네 집이야.” 이 말을 들은 한송이는 미칠 지경이었다. “엄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내 집이에요. 문환희 집이라니요?” 며칠 동안 사람들은 문환희를 돌봐주느라 아무도 한송이를 상대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의 푸대접에 한송이는 마음이 불안했다. 문환희가 부씨 저택에 나타난 순간 불안의 씨앗은 점점 깊어만 갔다. “너의 집이라고?” 한시안이 차갑게 웃었다. “참, 너의 출생에 대해 미처 말을 못 했네.” “저의 출생이요?” 한송이 점점 당황스러웠다. “엄마, 그런 농담하지 마세요. 하나도 안 웃겨요.” “누가 지금 농담이라고 그래? 마침 너도 왔으니 사실대로 말할게.” 한시안은 문 앞에 있는 경호원을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 “이명란을 데려와.” 며칠 사이 문환희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그동안의 원한을 갚을 때가 왔다. “엄마, 놀래키지 마세요. 명란 이모를 불러서 뭐하려고요?” 한송이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그러자 한시안이 피식 웃었다. “명란 이모?” “엄마, 도대체 왜 그래요?” 한송이는 한시안이 그녀를 외면하자 오히려 송희재에게 달려가 노발대발했다. “희재 씨, 내 뱃속에 희재 씨 아이가 있어요. 우리 모자를 돌보지 않고 왜 이 천한 년을 돌보고 있어요.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한송이를 본 순간 송희재는 며칠 전 한송이가 저지른 폭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요 며칠 동안 한송이가 부씨 저택에 있지 않았더라면 진작 시체로 만들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복에 겨운 줄 모르고 감히 송희재 앞에서 껑충껑충 날뛰다니! 앉아 있던 송희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맹수처럼 큰 손을 뻗어 한송이의 목을 졸랐다. 온몸에서 숨길 수 없는 살기가 감돌았다. 그는 한송이의 몸을 벽에다 대고 밀었다. 깜짝 놀란 한송이는 멍한 얼굴이었다. 그동안 송희재는 개처럼 그녀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했다. 그날 문환희에게 그런 짓을 했어도 송희재는 그저 가볍게 한마디로 끝냈다. 목을 조르는 손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