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9장
그전의 한시안의 말에 한송이는 스스로 시나리오를 써가며 혼자 상상했지만 지금 이 한마디는 한시안을 완전히 낯선 사람, 아니 낯선 사람보다 못한, 원수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를 그토록 사랑했던 엄마가 어떻게 이렇게 차가운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볼 수 있단 말인가?
한송이는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
“엄마, 뭐라고요?”
한시안은 귀찮아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송이가 다급히 말했다.
“엄마, 배고파요.”
“너처럼 지독한 인간은 굶어 죽어도 싸.”
한시안은 얼른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떠났다. 침실로 가지 않았고 부남진의 서재로 향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이 국수는 누구를 위해 만든 것이란 말인가?
한송이는 순간 당황했다. 나가겠다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바깥에 경호원들이 부쩍 늘었다. 부장성의 지시가 없이 누구도 예전처럼 그녀를 대하지 않았다.
“아가씨, 죄송하지만 지금은 나갈 수 없습니다.”
밖에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며 한송이는 뭔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당황한 마음이 온몸을 감쌌다.
한시안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면을 문환희의 앞에 놓으며 말했다.
“따뜻할 때 먹어. 앞으로 하루 세끼는 엄마가 책임질 테니. 엄마가 꼭 너를 통통하게 살 찌우게 할 테니 이거 먹고 빨리 나아야 해.”
문환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부장성도 들어왔다. 서정희의 지시에 따라 부남진도 옆에 앉아 문환희를 돌봤다.
부남진은 딸을 키운 경험이 없다. 한송이가 그의 곁에 왔을 때는 이미 다 큰 어른이 된 후였다. 한송이에 대한 사랑은 그저 그녀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대체했다.
문환희와 한송이는 완전히 상반된 성격이었다. 소심하고 주눅이 든 성격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혹시라도 또 상처를 줄까 두렵기도 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앞으로 여기가 너의 집이야. 어려워하지 말고, 알았지?”
문환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위에 송희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빠, 희재는요?”
문환희가 적응을 못 하는 모습을 두 부부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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