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1장
총소리를 뚫고 온 진상정이 눈앞의 참상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표님!”
입술이 하얗게 질린 염정훈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정희 먼저.”
조수석 문은 벽에 딱 붙어 있었고 운전석은 화물차에 가려져 있었다.
진상정은 하는 수없이 앞유리의 깨진 부분을 따라 조금씩 비집고 들어갔다. “대표님, 조금만 버티세요.”
서정희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떨리는 손을 뻗어 염정훈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기운이 다 빠진 염정훈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정희야, 정말 네 말이 맞았어. 이 목숨 너에게 다시 돌려줘야 할 것 같아.”
“난 죽음이 두렵지 않아. 다만 내가 죽으면 너와 아이들을 지켜줄 사람이 없는게 두려워. 미안해. 이제껏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하고 힘들게 하고 상처만 입혀 미안해...”
‘콜록.’
염정훈이 기침을 하자 입가에도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자신 목숨이 위태로운 와중에도 머릿속엔 온통 서정희 걱정 뿐이었다.
“울지 마. 더는 상처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피가 묻은 손으로 서정희의 우는 얼굴을 닦자 점점 더 엉망이 되어버렸다.
서정희는 우는 것 말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염정훈은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밖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염정훈이 누군가가 서정희를 암살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미리 사람들을 곁에 붙여 놓았다.
그들은 한 가게로 돌진했다. 가게 벽은 그들에게 벙커를 만들어주었고 진상정 무리에게 사람을 구할 시간을 벌어주었다.
총격전은 10분 동안 지속되다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에 겨우 잦아들었다.
조용해진 거리에 사이렌 소리만이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염정훈도 구출에 성공했지만 등뒤에 온통 유리조각이 박혀 있어 진상정은 감히 건드리지 못하고 구급차에 태웠다.
진영도 팔을 다쳤다. 그는 다친 팔을 감싸고는 냉정하게 말했다. “사모님, 먼저 안전한 곳으로 모셔다 드릴 게요. 이 무리는 킬러가 아니에요!”
서정희는 고개를 저었다. “전 병원에 따라갈 거니까 진영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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