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27장

원해인은 말만 독하게 했지 실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다. “현우가 날 얼마나 닦달했는지 알아? 네가 정희를 현우의 제자로 돌려주겠다고 하지 않았으면 당장에서 나를 저세상으로 보낼 기세였어.” “연결해줘서 고마워요.” 원해인은 손을 절레절레했다. “그런 말 필요 없어. 정희가 진짜 재능이 있기에 네 부탁을 들어준 거야. 아무런 실력도 없는 친구라면 시간 낭비 하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진짜 정희를 놔줄 수 있겠어? 나중에 후회한다고 찾아오지 말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너희 젊은이들과 장난칠 기운이 없어.” “아저씨, 걱정 말아요. 그때는 제가 철없어서 그게 저 사람을 위한 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훨훨 날아갈 수 있게 놔줘야 한다는 것을.” “좀 더 일찍이 이런 이치를 터득했으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겠지. 그런데 아직 늦지 않았어. 아직 젊으니까 앞날이 더 길어.” 원해인은 염정훈은 어깨를 토닥이면서 당부했다. “신분이 노출되었다고 들었어. 앞으로 각별히 조심해.” “네, 알겠어요.” “얼른 가. 앞으로는 제발 오지 마.” “보살펴주셔서 고마워요. 아저씨.” 염정훈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탔다. 서정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는 못했지만, 염정훈이 예전에 비해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는 천천히 지하 주차장을 벗어났다. 마치 흑암을 뚫고 광명으로 향하는 기분이 들었다. 길거리는 새해맞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우리 오랜만에 함께 새해를 맞이하네.” 염정훈이 갑자기 감탄조로 말했다. “그래.” 죽음과 경주를 하다 보니, 새해맞이 같은 건 그녀에게 사치였다. 살아있는 것만으로 큰 행운이었다. “올해 마지막 날인데, 어디로 데려갈 거야?” 서정희가 염정훈을 보면서 물었다.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차는 천천히 시가지를 벗어나 교외로 빠졌다. 밖에는 함박눈이 흩날려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길은 갈수록 가팔라졌고, 뒤에는 더 이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