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5장

김한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뭐야?” “보스, 앞에 시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냥 밟고 지나가.” 김한은 전혀 멈추지 않았고 여자의 신음소리도 계속됬다. 기사가 고개를 내밀고 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부, 부사장이신 것 같습니다.” 염정훈이 북어의 목을 잘랐다는 소식을 들은지 오래되었고, 사진도 다크 웹에 올려있다. 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누워 있는 시체는 다름 아닌 북어의 하반신이었다. “말도 안 돼는 소리. 북어의 시체가 왜 여기에 있는건데?” 차를 세우고 확인해보니 시신은 죽은지 한참 되었다. 팔에 청용 문신이 있는 것을 본 기사는 순식간에 눈물이 터졌다. “보스, 부사장이 확실합니다. 제가 같이 가서 한 문신도 있습니다.” 김한은 머리 없는 시신을 보며 식은 땀이 났다. 그는 황급히 바지를 입고 차에서 내렸다. “걔 시체가 왜 여기에 있어? 누군가 수작을 부리고 있는게 분명해. 어서 떠나!” 그 말이 떨어지자 뒤따르던 네다섯 대의 차가 갑자기 모두 폭발했다. 불빛속에서 누군가가 느린 걸을으로 걸어나왔다. 검은색 옷을 입고 매혹적인 몸매를 가진 여인이었다! “누, 누구야?” 놀란 김한은 총을 꺼내며 물었다. 두려운 그는 식은 땀에 흠뻑 젖어져 있었고 여자는 역광이어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가 총을 뽑는 순간 그녀가 그의 손을 때려 “펑” 소리와 함께 총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기사가 기회를 노려서 총을 쐈지만 “쉬익” 하고 빛이 반쩍거리더니 갑자기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내려다 보니 심장에 비수가 꽂아있던 것이었다. 기사는 피를 뱉으며 쓰러졌다. 김한도 많은 위험을 경험했지만 오늘 같은 이상한 상황은 처음이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가 도망치려는 순간 “펑” 소리와 함께 그의 무릎이 총에 맞았다. 그가 움직이면 총알이 날려오곤 했다. 불과 10초 정도 지났는데 그는 이미 대여섯 발의 총에 맞았다. 그는 힘이 빠져 땅에 주저앉았다. “당신 누구야? 염정훈이 보냈어?” 여자는 한 걸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