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4화 좋은 징조
박 비서가 시선을 내리며 소심하게 말했다.
"그건 모르겠어요. 아직 확정 진단을 안 받아서."
요 며칠 그녀는 자꾸만 토하곤 했다.
게다가 이번 달에 생리도 안 왔기에 임신이라고 의심이 들었다.
사실 임신인지 아닌지는 그녀도 단정 지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퇴근할 때 약국에서 임신 검사 봉을 사서 확인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퇴근하기도 전에 이사장 앞에서 토할 줄 생각도 못 했다.
그래서 거짓말까지 해가며 이사장을 속여야 했다.
그녀는 이사장에게 정말 미안했다.
"이렇게 큰일을 아직도 확인 안 하셨다고요?"
윤슬은 박 비서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대체 얼마나 자신을 안 챙겼으면 이러는 거야.'
윤슬의 화난 모습에 박 비서는 더욱더 미안했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거짓말을 해야 했다.
박 비서가 고개를 푹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요 며칠 어머니가 오셔서 병원에 갈 시간이 없었어요. 연세도 있으시고 몸도 편찮으셔서 제가 약 먹는 걸 보면 걱정하실까 봐요."
"말은 그렇지만, 계속 미룰 순 없잖아요?"
그러자 박 비서가 모기만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후에 검사하러 갈게요."
"정말요?"
윤슬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박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계속 미루면 안 된다는 거 알아요."
만약 정말 임신이라면 앞으로의 출로를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임신이 아니라 정말 아픈 거라면 그녀도 일찍 치료받을 수 있으니, 그녀에게 있어서 나쁜 일은 아니었다.
윤슬은 박 비서의 대답을 듣고 그제야 표정이 조금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가득했다.
"그럼 꼭 약속 지키세요. 오후에, 병원에 한번 가보세요. 당신은 제 비서이자 지금은 제 유일한 여성 친구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저도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아요. 박 비서가 없으면 누구한테 고민 상담하고 누가 절 도와주겠어요?"
윤슬의 말을 들은 박 비서의 마음이 따뜻해졌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사장님,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윤슬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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