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8화 화가 난 윤슬
하지만 윤연은 그녀의 위엄에 무서워하기는커녕 아예 무시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윤슬은 두 손을 꼭 쥐고 화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윤연, 내 말을 안 듣겠다 이거지?"
윤연이 냉소를 지었다.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는데? 정말 자기가 언니인 줄 아나. 하, 너 같은 남의 자식이 내 언니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윤슬의 눈동자가 수축되었다.
"너……."
"깜짝 놀랐지? 내가 어떻게 네가 아빠의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았는지."
윤연은 책상 맞은편에 서서 팔짱을 끼며 비꼬았다.
윤슬은 입술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이런 반응은 윤연의 눈에 승인한다는 뜻으로 보였다.
윤연은 자기의 와인색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처음엔 나도 몰랐어. 네가 진짜 아빠 딸인 줄 알았는데, 그날 병원에서 들은 얘기가 있어서 갑자기 네 몸에 흥미가 생겼지 뭐야. 왜 너랑 고도식의 신장이 어울렸는지 궁금했어. 그래서 네 검사 자료를 확인해 봤지. 너랑 아빠의 혈액형이 너무 다르더라고. 아빠는 B형이라서 널 나았을 리가 없어. 그렇다면 넌 아빠의 딸이 아니라 네 엄마랑 외간 남자가 낳은 사생아라는 거지!"
"우리 엄마를 모욕하지 마."
윤슬의 표정이 돌변하더니 책상을 탁 치며 일어섰다.
그 목소리는 무방비한 윤연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너…… 너 왜 이렇게 흥분해?"
윤슬의 두 눈은 새빨개졌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당장 내 엄마한테 사과해!"
"내가 왜?"
윤연이 목을 바짝 세우며 굴복하지 않았다.
윤슬은 책상 위에 올려놓은 손으로 서서히 물컵을 잡으며 한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내 엄마를 모욕했으니까!"
윤연은 어이없다는 듯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었다.
"내가 네 엄마를 모욕한 적 없어.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안 그럼 네 혈액형이 왜 이거지. 그러니까 네 엄마는 바람을 피운 거고 아빠를 배신했어. 불쌍한 내 아빠는 평생 바보처럼 속고 있었고. 결국은 남의 자식을 곱게 키운 거야.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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