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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며느리에게 주는 선물

그래서 어제 장용이 부시혁의 심장에 큰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 너무 놀라서 쓰러지고 말았다. 윤슬은 노부인의 생각을 몰랐다. 그저 노부인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미안한 얼굴로 허리를 굽히며 사죄했다. "죄송해요, 할머니. 그 사건 때문에 많이 놀라셨죠?" 그녀는 할머니가 그 일 때문에 쓰러진 줄 알았다. 필경 부시혁이 할머니가 걱정할까 봐 이 일을 알려주지 않을 거라고 그녀에게 그랬었다. "할머니, 그 사건은 경주 최씨 가문의 최성문이 계획한 거예요. 신우를 협박하려고 절 납치한 건데 시혁 씨랑은 전혀 상관없어요. 그저 절 구해주려고 그 사건에 말린 거예요. 심지어 저 때문에 죽을 뻔했어요. 정말 죄송해요. 저 때문에 할머니의 손자가 죽을 뻔했어요." 윤슬이 자책하며 미안한 얼굴로 노부인을 바라보았다. 노분인은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 "윤슬아, 이럴 필요 없어. 사건의 전말을 이미 다 들었어. 널 원망하지 않아. 네가 시혁이를 끌어들인 것도 아니잖아. 시혁이를 벼랑에서 뛰어내리게 한 것도 네가 아니야. 이 모든 건 시혁이의 뜻이니까 널 원망하지 않아. 그러니까 자책할 필요 없어." "할머니, 정말 저 때문에 시혁 씨가 죽을 뻔했다고 생각 안 하세요?" 윤슬이 고개를 들고 노부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노부인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내가 그랬잖아. 모든 게 다 시혁이가 원해서 한 거라고. 네가 하라고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너를 원망하겠어. 난 그런 생트집 잡는 할머니가 아니야. 더구나 결국엔 살아났잖아." 윤슬은 속으로 몹시 감동했다. 그녀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절 원망하지 않는다 해도 너무 죄송해요." "죄송한 거 없어." 노부인이 그녀의 손등을 툭툭 치며 위로해 주었다. "사실 시혁이가 널 구한 거에 대해 흐뭇하기도 해. 넌 그가 사랑하는 여자야.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목숨을 안 걸면 그게 더 못난 거지. 널 사랑한다고 할 자격도 없어. 우리 부씨 가문의 손자라고 말하기에 너무 부끄러운 겁쟁이일 뿐이야." "너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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