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7화 육재원의 걱정
말싸움에서 또 이기게 된 부시혁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너그럽게 넘어가 주기로 했다.
부시혁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선심을 베푸는 듯한 말투로 전화 맞은편의 육재원에게 입을 열었다.
"네가 전에……."
"핸드폰 윤슬한테 줘."
부시혁이 말하는 걸 듣고 싶지 않은 육재원은 아예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
그러자 부시혁이 이마를 찌푸렸다.
"왜? 이르려고? 그런 거면 잘못 생각했어. 방금 우리가 한 대화 다 듣고 있었으니까."
"그럴 리가. 난 그 정도로 쓸모없지 않아."
육재원이 콧방귀를 꼈다.
그도 고자질하고 싶다만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녀가 자기 때문에 부시혁을 혼내줄 일은 없을 테니까.
부시혁이 말했던 것처럼 윤슬은 두 사람의 대화를 다 들었음에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건 그녀가 그들의 싸움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고자질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더 나았다.
"네가 쓸모없다는 거 알면 됐어."
부시혁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육재원은 두 눈을 꼭 감더니 숨을 한번 깊게 들이마셨다.
"부시혁, 너랑 상대하기 싫으니까, 빨리 윤슬한테 핸드폰 넘겨줘라. 물어볼 일이 있으니까."
"나한테 물어보면 돼. 우린 일심동체라서 단풍이가 알고 있는 거면 나도 다 알고 있어."
부시혁이 얇은 입술을 벌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튼 그는 윤슬에게 전화를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
육재원은 어이가 없었다.
"알긴 뭘 알아. 내 전 비서의 일도 알고 있어?"
순간 부시혁은 침묵에 빠졌다.
그건 확실히 몰랐다.
윤슬은 실소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만하고 빨리 핸드폰 줘요. 제가 재원이랑 말할게요."
부시혁은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윤슬은 핸드폰을 귀에 대고 물었다.
"재원아, 박 비서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고? 무슨 일인데?"
부시혁의 목소리가 드디어 사라지자, 육재원은 그제야 한숨 놓았다. 그리고 짜증으로 가득했던 얼굴도 다시 평온해졌다. 그는 시선을 내리고 대답했다.
"별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요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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