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9화 부시혁의 웃음거리를 보다

서류? 윤슬의 눈빛이 조금 무거워졌다. 그녀는 순간 이 사람이 상업 도둑이라는 걸 눈치챘다. 그는 부시혁이 없는 틈을 타 몰래 사무실에 들어와서 서류를 훔쳐 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이 말한 유 대표는……. 윤슬은 이마를 찌푸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갑자기 부시혁이 장 비서와 통화할 때 이 사람의 얘기를 꺼낸 적 있다는 게 생각났다. 이 사람은 부 씨 그룹의 오래된 주주인데 부 씨 그룹의 규모가 커지기 전부터 회사에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돈만 받고 회사에 손을 안 대는 그런 주주가 아니라 실질적인 권력을 손에 쥐고 부시혁에게 위협이 될 그런 주주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때 장 비서와 통화하던 부시혁의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왜냐면 그 유 대표가 함정을 파놓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함정은 부시혁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의 기분은 언짢았다. 그녀는 부시혁의 여자친구이니 당연히 그의 원수한테 별로 호감이 없었다. 이 도둑이 말한 유 대표라는 사람은 아마 부시혁이 그날 전화할 때 얘기한 사람일 것이다. 그녀에게 들켰으니 당연히 부시혁을 도와줘야 했다. 윤슬은 손에 든 핸드폰을 보고 입을 꾹 다물었다. 밖에 있는 사람은 아직도 뒤적거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윤슬은 감히 나가지 못했다.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걸 발견하면 그 사람이 자신을 죽일까 봐 두려웠다. 그녀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 게 아니라 상업계에서는 이런 일이 적지 않았다. 돈과 지위, 그리고 권력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못 하는 짓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나가면 안 되었다! 윤슬은 핸드폰을 꼭 잡고 조용히 화장실 문 뒤에 서 있었다. 밖에 있는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그녀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 사람은 결국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부시혁이 교활하다고 한마디 욕하더니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문이 닫힌 소리를 들은 윤슬은 그 사람이 아마 나갔을 거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