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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후회하다

성준영은 공무원이어서 이런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범인을 먼저 데려가야 한다는 규정 따위는 없었다. 이건 그가 만들어 낸 거짓말이었다. 그 간수가 윤슬이 말한 것처럼 일부로 윤연의 말을 끊은 거라고 성준영은 눈치챘다. 자신의 권리가 박탈되지 않은 한 범인은 언제든지 입을 열고 말할 수 있었다. 이건 언론의 자유였다. 하지만 그 간수가 윤연을 말렸으니 이건 문제 있었다. 누군가가 미리 지시해서 일부러 윤연이 윤슬의 친부모가 누군지 알려 주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군지는 성준영은 이미 짐작이 갔다. 하이 시에서 법원의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었다. 하나는 그의 아버지였고 다른 하나는 성씨 가문의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윤슬의 일에 손을 댈 이유가 없었다. 윤슬을 모르는 그들이 왜 윤슬 때문에 이런 일을 하겠는가?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을 제외한 마지막 한 사람, 부시혁이었다. 부시혁은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 그렇기에 부시혁이 틀림없었다. 부시혁이 지시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뭘까?' 성준영은 시선을 내리고 부시혁이 왜 윤슬 친부모의 정체를 숨긴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설마 윤슬의 친부모한테 남모를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 성준영은 가는 길 내내 이 문제를 생각했다. 카페에 도착하자 윤슬은 성준영 눈앞에 대고 손을 흔들었다. 그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넋이 나간 거야?" 성준영의 두 눈이 다시 초점을 되찾자, 윤슬은 손을 거두었다. 성준영은 앞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웃었다. "별일 아니야. 뭐 마실래?" 그는 컵을 내려놓고 메뉴판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됐어. 난 홍차 한 잔이면 돼. 그리고 우유 추가요." 그녀는 옆에 서 있는 종업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종업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녀가 주문을 다 하자 성준영은 메뉴판을 넘기며 한번 보다가 마지막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켰다. 종업원이 가자, 윤슬은 성준영이 줬던 자료를 꺼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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