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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이런 생각이 단순히 놓쳐버렸다는 사실보다 더 힘들었다. 사랑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일적으로도 철저히 압도당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날 밤, 배수혁은 혼자 성아린과 자주 가던 술집으로 향했다. 독한 술을 연거푸 들이켜도 씁쓸함과 후회를 달랠 수는 없었다. 그러는 동안 익숙한 그림자 하나가 배수혁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림자의 주인공은 배수혁의 소꿉친구 진서준이었다. 진서준은 망연자실한 배수혁을 보고도 동정은커녕 차갑게 비웃었다. “왜? 천하의 배 대표님도 술로 마음을 달래야 하는 날이 있나 봐? 이제 좀 후회가 돼? 그러면 뭐해. 이미 늦었는데.” 취기가 올라온 배수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진서준은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신지환 좀 봐봐. 가문이면 가문, 얼굴이면 얼굴, 능력이면 능력, 뒤처진 구석이 없잖아. 그것도 모자라 한마음 한뜻으로 성아린을 보살펴주고. 너는 비길게 못되지. 성아린이 너를 얼마나 극진히 보살폈냐? 그 행복을 걷어찬 건 너야. 어디 내놓기도 부끄러운 사람이 좋다고 설치더니 꼴좋다.” “그만해... 제발 부탁이야... 그만해...” 배수혁이 머리를 감싸안으며 갈라진 목소리로 울먹거렸다. “내가 정말 뭐에 씌기라도 했나봐. 내가 나쁜 놈이지.” 하지만 아무리 후회하고 아파해도 두 손으로 직접 밀어낸 성아린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배수혁이 잃어버린 건 사랑과 사업뿐만이 아닌 인생이었다. 지수아의 이혼수속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 배수혁은 모든 자원과 수단을 이용해 지수아에게 그 어떤 매달릴 기회도 주지 않았다. 남은 인생 펑펑 써도 모자랄 돈을 보상으로 주긴 했지만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아들의 양육권과 접견을 포기하고 경인시를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는 게 그 조건이었다. 지수아는 울기도 하고 난동을 부리기도 하고 자살 소동도 벌였지만 마음을 굳게 먹은 배수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제 원망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있으면 그저 역겹기만 했다. 그렇게 변호사와 보디가드의 협조하에 지수아는 돈을 받고 버려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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