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9화

차가운 바닷물은 순식간에 그의 체온을 빼앗아 갔다. 상처에 닿은 소금물은 칼날처럼 날카로운 통증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모든 육체적 고통도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고통의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소정은 정신을 잃고 그와 함께 죽으려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죽을 자격조차 없었다. 그는 민세희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 그녀의 목숨에 대한 빚, 10년 동안 잘못 쏟아부은 사랑에 대한 빚, 결국 한 가정을 파괴해 버린 결말에 대한 빚... 평생을 갚아도 다 갚지 못할 것들이었다. 그는 아직 민세희에게 진정한 사죄 한마디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살아남아야 했다. 살아서 이 끝없는 후회와 고통을 모두 감당하고 자신이 심어놓은 악의 열매를 씹어 삼키며 살아가야 했다. 멀리서 해경과 구조선의 경보음이 가까워졌고 탐조등 불빛이 바다를 훑다가 마침내 그의 몸 위에 멈춰 섰다. 강도윤은 저항하지 않았다. 몸을 맡긴 채 구조원들의 손에 이끌려 물 위에서 끌려 올랐다. 그는 살아 돌아오자마자 남은 마지막 힘을 짜내 민소정의 아버지, 민한석을 붙잡았다. 민소정의 사고 이후 끝이 다가왔음을 느낀 민한석은 슬그머니 해외로 도망치려 했지만, 공항에서 강도윤의 부하들에게 단숨에 제압됐다. 어두컴컴한 창고 안, 민한석은 바닥에 엎드린 채 공포와 비참함에 질려 있었다. 잔혹한 형벌을 가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심리적 방어선은 이미 무너져 있었고, 그는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모든 진실을 쏟아냈다. 과거 그는 이익에 눈이 멀어, 상대 세력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강도윤 부모의 행방을 팔아넘겼다. 그리고 사건 이후에는 후환을 없애고자 ‘강도윤을 없애라’라고 부추겼다. 다만 민제훈이 끝까지 반대했기에 강도윤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 형은 너에게 죄책감이 있었어. 널 데려온 것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서였어.” 민한석은 바닥에 쓰러진 채 횡설수설하며 필사적으로 용서를 빌었다. “도윤아, 형이 널 10년 동안 키워준 걸 봐서라도 제발 나 좀 살려줘. 제발... 소정이는 이미 죽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