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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장

“육 대표님, 부동산보다는 아예 현금을 주시죠.” 진나준은 함정을 파기 시작했다. “이령 이모에게 400억만 준다면 변세호는 같이 가서 지낼 수 있어요.” 변세호는 한껏 의아한 표정이었다. 자신이 왜 저 나쁜 사람이랑 같이 지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얼굴이었다. 육정한은 눈을 가늘게 떴다. “너 약속할 수 있어?” “약속만 한다면 제가 대신 세호를 설득할게요.” 진나준은 몹시 진지하게 말했다. 그 속에는 은근하게 진이준의 아우라가 섞여 있었다. 미간을 찌푸린 변세호가 막 입을 열려는데 진나은이 그의 손을 잡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세호말고 난 세진이도 원해.” 육정한은 또 그 말을 했다. 냉랭하니 차가운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좋아요. 그건 두 배예요.” “문제없어.” “비서한테 계약서 작성하라고 해요.” 진나준은 이런 일에 몹시 능숙했다. 윤정한은 알 수 없는 눈빛을 했다. “정말로 네가 결정을 할 수 있어?” “네.” 진나준은 아주 명확하게 말했다. 육정한의 시선이 변세호를 흘깃 쳐다보더니 이내 비서에게 들어오라고 한 뒤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했다. 그들이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을 때 변세호는 짜증이 확 인 얼굴로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내가 언제 같이 돌아간다고 약속했어.” “이모가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줄 거야, 말 거야?’ 진나준은 조용히 딱 그 한마디를 했다. 변세호는의아해져 복잡한 얼굴로 두 눈만 깜빡였다. “무슨 뜻이야?” “그냥 그 집 가서 당분간 지내는 것뿐이잖아요. 너희 양육권을 넘기는 것도 아니고.” 어린 나이의 진나준은 벌써부터 허점을 파고들어 사람을 속일 줄 알았다. “공으로 800억을 버는 일인데, 싫어?” 진나은은 자신의 오빠와 합이 잘 맞는 편이었다. “맞아!” “이럴 수도 있다고?” 변세호는 자신의 관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 될 게 뭐 있어?” 진나준의 말은 직설적이었다. “이따가 계약서 줄 테니까 받아.” 변세호는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두 눈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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