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소희가 어떻게 안 것일까!' '도대체 누가 소희에게 알린 것일까!' "너, 어떻게 알았어?" 그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해 깜짝 놀랐다. "그 사람의 얘기를 할 때만 되면 더듬거리잖아요." 안소희는 감정이 북받쳤지만 진정하고 아버지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했다. "약속을 잡아 같이 만나 봐요." 그때, 소희의 아버지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반응하는 것조차 잊었다. 그 순간, 그의 눈빛에는 극도의 충격과 놀라움이 가득 했다. 소희... "너, 너 정말 만날 생각이 있어?" 그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걸 동의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그때의 일을 용서하는 것도 아니고요." 안소희는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만나려고 하는 것은 집안이 엉망이 되는 걸 보기 싫어서예요." 아버지가 그 사람과 혼인 신고하는 것은 거의 확정된 일이다. 그녀는 막을 방법도 없고 소용도 없으니 차라리 정식으로 만나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비록 연희는 그 여자를 좋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안소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그 일이 있은 뒤 멀리 떠났어야 했다. 이렇게 쓰레기 같은 아버지의 곁에서 2년 넘게 머무는 게 아니라. "알았어!" 소희의 아버지는 격동되어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로 재빨리 대답했다. 사실 안소희가 오해한 것이 있다. 아버지의 마음속에는 그녀와 안연희가 제일 중요하다. 그 중 한 사람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는 그 여자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아주 부도덕한 행위지만.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그 여자에게 혼인 신고를 못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이토록 흥분하자 안소희의 마음은 아주 복잡했다. '만약 엄마가 내 결정을 알게 되었다면 날 탓하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속상하고 슬플까?'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니,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엄마는 항상 아버지에게 부드럽고 관대했으며 모든 사람에게 아주 친절하게 베푸면서 살았다. 엄마는 뼛속까지 온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