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장
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렸다. “주소 줘요.”
“NA그룹 옆 카페요.” 허가윤은 홀가분한 듯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
안소희은 내비게이션을 따라
30분 만에 그곳에 도착했다.
차를 세운 뒤 카페에 들어서니 창가에 앉아 있는 허가윤의 모습은 떠날 때보다 더 초췌해진 듯했다. 아직 가을인데도 그녀는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고,
여전히 흰색 니트를 입고 긴 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린 채 조용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안소희가 들어서자마자 허가윤은 그녀를 발견했다.
그 순간
허가윤의 눈에 희망의 빛이 떠올랐다.
안소희는 허가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말을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로 찾았어요?”
“그 사람이 나영재를 죽이라고 했어요.”허가윤이 커피잔의 티스푼을 꼭 잡더니 입술을 깨물곤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안소희는 의아해졌다.
그녀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허가윤을 쳐다봤다.
“그가 죽이라고 하면 죽여야 해요?” 안소희는 허가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다른 선택이 없었어요.” 허가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허가윤 씨는 살아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고요?” 안소희는 허가윤이 머리가 정말 둔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사람을 보내 허가윤 씨의 할머니와 동생을 보호하라고 했으니 아무도 그들의 목숨을 위협하지 못할 거예요.”
허가윤은 그 말을 들으며 입을 다물었다.
안소희는 허가윤을 바라보며 또 한마디 했다. “타협을 많이 할수록 다른 사람들은 허가윤 씨를 우습게 생각할 뿐이에요. 같은 일을 가지고 당신이 원하지 않는 수없이 많은 일을 강요할 거예요.”
허가윤은 감히 안소희의 눈을 바라볼 수 없었다.
허가윤도 안소희가 말하고 있는 것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중요한 순간에 타협해야 한다. 두려워서, 혹은 걱정돼서 말이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안다면 내가 왜 감히 저항하지 못하는지 알 거예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허가윤이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들은 안소희는 다시 의아하다는 듯 허가윤을 바라봤다.
안소희는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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