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0화
안소희가 나영재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말했다.
"새 것으로 바꾼 거 아니야? 그것밖에 안 들었어?"
"그럼 100만 원."
"나영재!"
"왜?"
나영재가 목소리를 낮추며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안소희는 그의 이런 모습에 괜히 심통이 났다.
그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나영재의 핸드폰에서 시선을 거둔 안소희가 말했다.
"어제 손해본 거, 그게 다인 거 확실하지?"
"응."
나영재가 짧게 답했다.
안소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
비록 둘의 사이가 틀어지긴 했지만, 그의 매력은 여전했다.
나영재는 그녀의 심각한 얼빠 기질을 충족해 주는 몇 안 되는 존재였다.
바꿔 말하자면, 외적인 부분에서 나영재는 연예인 못지않게 잘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예전에 그녀가 한 드라마를 정주행할 때, 악당도 잘생기면 응원하게 된다는 댓글을 본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이 말에 별로 공감하지 못했었다. 적어도 그녀의 기준에선 그 악당이 그 정도로 잘생겨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자꾸만 딴사람이 된 듯 구는 나영재를 보자, 안소희는 자꾸만 머리에 경종이 울렸다.
나영재가 그녀에게 저질렀던 잘못들을 생각하면 이래서는 안됐지만, 그는 지나치게 사람을 홀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안소희는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자꾸만 긴장의 끈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나영재와 어떠한 관계도 맺고 싶지 않았다.
안소희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를 바라봤다.
반면, 그녀의 변화를 눈치챈 나영재는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좀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어째서 전조도 없이 갑자기 또 경계모드에 들어간 것일까?
"오빠."
안소희가 안일우를 불렀다.
안일우는 아직도 CCTV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부르는 소리에 서재로 다가갔다. 안일우가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물었다.
"왜?"
"이쪽한테 100만 원 보내주면 돼. 어제 오빠가 이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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