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9화
"나 대표님."
안일우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좀 전의 불안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매우 당당한 모습이었다.
나영재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차렸다.
"안 대표님."
간단한 인사 후, 나영재는 두 사람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왔다.
문이 닫히자, 안일우는 다시 긴장감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주눅 든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기에, 애써 당당한 척 등을 꼿꼿이 폈다.
"저녁 먹었어?"
나영재가 집 안으로 들어가며 안소희에게 물었다.
"먹었어."
"?"
'대체 언제?'
안일우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영재는 그런 안일우의 표정에 안소희가 거짓말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굳이 다시 물어보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럼 이 데이터 좀 옮겨줄래?"
"알겠어."
안소희가 답했다.
사실 데이터 옮기는 것쯤, 나영재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침 핸드폰이 부서진 김에, 그는 안소희에게 이 일을 부탁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둘이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나영재는 안소희를 서재로 데려갔다. 안소희는 가져온 물건들을 꺼낸 후, 데이터를 백업하기 시작했다.
나영재는 그런 안소희의 모습을 옆에서 묵묵히 지켜봤다.
반면 안일우는 둘에게 잊혀 외롭게 거실에 남겨졌다.
'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 어제 있었던 일이 그렇게 쉽게 잊힐 일이었나? 왜 이렇게 태연하지?'
안일우는 할릴없이 거실 소파에 앉아 집 안 인테리어를 구경했다.
블랙과 화이트, 그리고 그레이가 섞인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모델 하우스 같은 인테리어였다.
그만큼 사람냄새가 잘 나지 않았다.
'진짜 사람이 사는 곳 맞나?
어떻게 분위기가 이렇게 딱딱할 수가 있지?'
심심했던 안일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집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분명 어제 왔다 간 곳이라고 들었는데, 전혀 인상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게 한 10분쯤 둘러보았을까?
지루해진 안일우가 안소희에게 거의 끝나가는지 물어보려던 찰나, 그의 눈에 이상한 것이 띄었다.
그것은 바로 CCTV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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