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0장
여자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라니.
성진영이 진짜 여자도 아닌데 어떻게 여자의 진짜 생각을 알 수 있겠는가.
대표님이 자신한테 무슨 오해를 하는 건가?
성진영이 말이 없자 나영재는 눈을 감고 누웠다.
성진영은 마음속으로 나영재를 계속 욕했지만 욕하다 보니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 대표님이 조금 전 하신 말이 혹시 자신한테 소희 씨와의 일을 전달하려는 걸까?
물어보려고 했는데 나영재가 이미 잠든 걸 보고 고민하다가 결국 깨우지 않았다.
그 후로 며칠 동안 나영재와 성진영은 계약을 모두 하였다. 나영재가 마음에 짐을 지고 있지만 계약할 때는 완전히 알아볼 수 없었다. 모든 과정에 여유가 넘쳤고 홀가분했기에 결국 계약은 순조롭게 완성되었다.
하지만 안소희는 그렇게 순조롭지 않았다.
강성에서 집에 간 지 며칠 되지 않아 아빠한테서 할아버지가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네가 가고 싶지 않으면 네가 일이 있다고 내가 거절해 줄게.”
소희 아버지는 소희가 걱정되기도 했고 소희가 난처해하는 게 싫었다.
안소희는 거절하며 말했다.
“어른이신데 제가 가봐야 하는 게 맞죠.”
소희 아버지는 안소희가 그렇게 말하니 더 말리지 않았다. 다만 만나러 가기 전 안소희한테 귀띔해 주었다.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해도 마음에 담아두지 마, 해결 못할 일이 있으면 아빠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네.”
안소희는 대답하고 옷을 갈아입고 본가로 향했다.
안소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가 되었다. 도착해서 보니 문서현도 있었는데 어르신 앞에서 온갖 알랑방귀를 다 하고 있었다.
안소희는 다가가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였다.
“할아버지.”
“나는 네가 이 할아버지가 있는 걸 잊은 줄 알았어.”
안 어르신은 불만이 섞인 말투로 안소희를 흘겨보며 말했다.
“이년이 넘도록 집에 연락도 없고 명절에도 오지 않더니 겨우 돌아왔다 싶더니 날 보러 오지도 않고.”
“일이 많아서 올 시간이 없었어요.”
안소희는 담담히 말했다. 안 어르신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흥!”
안소희는 더는 시간 낭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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