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4장
지난 일을 생각하며 나영재는 마음속으로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는 목이 메어오는 것을 꾹 참고 말했다.
“미안해.”
그 말에 성진영과 안소희는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두 사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나영재를 바라보았다.
“사장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성진영이 용기를 내서 물었다.
‘미안하다고? 사모님은 꽤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요즘 내가 월급을 너무 많이 줬지?”
나영재는 성진영이 요즘 날이 갈수록 치사해 진다고 생각했다.
성진영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편, 안소희는 여전히 나영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요즘 옛날 일을 조사하고 있는데, 단서를 따라 다니다 보니까 우연히 오늘의 사건을 발견하게 된 거야.”
나영재는 한껏 정색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안소희는 빤히 그를 바라보았다.
“못 믿겠어?”
“응. 못 믿겠어.”
단호한 안소희의 대답에 나영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이내 안소희가 자신의 거짓말을 믿지 않는 것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당시 안소희는 어떤 기분이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쩐지 안소희가 나영재를 거들떠보지도 않더라니…
만약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면 나영재는 자신을 평생 만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말한 건 다 진짜야.”
나영재는 안소희에게 자신이 남지현의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급히 말을 돌렸다.
“먼저 널 바래다줄게. 무슨 일이 있으면 집에 가서 보자.”
“만약 정말 단서를 따라 발견한 거라면, 남지현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고, 성진영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도 하지 않았을 거야.”
대화 주제를 돌리는 건 아무 소용이 없었다.
“혹시 남지현 뒷조사를 하고 있는 건 아니야?”
나영재의 성격상, 아마 남지현을 직접 자기 앞으로 데리고 와서 그의 배후의 사람이 누군지 심문하는 것이 더 적합했다.
하지만 나영재는 남지현을 발견하자마자 그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했었다.
그의 행동, 말투, 방법까지 전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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