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장
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 단어가 나영재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는지를.
친구…
남자친구?
원래 사람들과 너무 가까이 접촉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저 남자랑 저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왜 피하지 않지?
혹시 저 남자를 좋아하는 건가?
온갖 잡다한 생각이 그의 뇌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성이 감정의 끊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그는 예전처럼 그녀를 무작정 끌고 나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와 어떤 관계인지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매우 이성적이고 심지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안소희에게 그저 전남편일 뿐이라고.
그는 안소희의 생활에 너무 많이 개입해서도, 폐를 끼쳐서도 안 된다.
“가자.”
진이준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렸다.
“도훈이랑 은우가 아직도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네.”
안소희가 대답했다.
그녀는 나영재에게 더 이상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낯선 사람처럼 그를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졌고, 서로의 세계에 더 이상 상대방이 없었다.
나영재는 한동안 그곳에 서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안소희가 차갑게 자신을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느린 화면으로 떠다녔다.
“사장님?”
성진영이 그를 여러 번 불렀다.
“사장님?”
“사장님.”
성진영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다 들려.”
나영재의 눈빛은 점점 더 짙어졌다.
“이제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성진영은 나영재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힘들다고 일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나영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진영도 감히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참 후, 나영재는 갑자기 몸을 돌려 안소희가 떠난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에 성진영도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가 목소리를 낮추어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장님은 이미 안소희 씨와 이혼하셨습니다. 안소희 씨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도, 사장님께서는 간섭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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