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장
“여기 마음이 들어?”
재현은 옷을 갈아입었다. 그는 긴 베이지색 코트에 핑크색 캐리어를 들고 있었다.
잠시 후, 그의 시선이 위로 떨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영재와 재현 사이의 원한은 이 핑크색 캐리어의 주인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냉정함을 유지한 채 그에게 물었다.
“불법적인 총기 소지, 사적인 군대를 동원. 당신이 몇 년의 실형을 선고받기에 충분한지 알고는 있어?”
“알아.”
재현이 가볍게 말했다.
“하지만 뭐 어때?”
그 말에 안소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사장님,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그의 경호원이 한마디 했다.
그 말에 재현은 신이 난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데리고 와.”
그의 말이 떨어지자, 나영재는 사람들에 의해 끌려왔다.
흰 셔츠를 입은 그의 얼굴은 창백해 보였지만, 그래도 카리스마는 줄어들지 않았다.
안소희는 그를 바라보았다. 나영재도 마침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시선이 마주쳤다.
하지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영재는 안소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재현과 협상을 시작했다.
그는 분명히 잡혀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곳이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것같은 느낌을 주었다.
“내가 이미 왔으니, 이제 네 목적을 말해줄래?”
“물론이지.”
재현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나영재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안소희 옆에 있던 사람이 그녀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것을 발견했다.
순간, 그의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온몸의 숨결이 갑자기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소희는 놓아줘.”
“그래.”
재현은 손에 들고 있는 칼을 나영재에게 건네주었다.
“이 칼로 네 왼쪽 손목을 베어 봐. 네 피가 이 돌을 흠뻑 물들일 때까지.”
재현은 옆에 원으로 마크한 곳을 바라보았다.
나영재도 그곳을 힐끗 쳐다봤다.
“내가 손목을 베면, 소희를 놓아줄거야?”
“그래.”
재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영재는 손을 뻗어 그 칼을 받았다.
그러자 안소희는 무언가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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