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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장

그는 밑에서 누가 받아주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위에서는 자신이 그녀를 위해 재현을 상대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나영재는 안소희에게 꼭 아무 일도 생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했었다. 안소희는 얼핏 절벽 아래에 있는 보트를 발견하고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몸이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안소희는 총을 든 손으로 나영재를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때, 하늘에서 카드 한 묶음이 나타나더니 빠르게 재현을 포함한 사람들을 향해 날아갔다. 불과 1, 2초 사이에 발생한 일이다. 재현은 그들이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전혀 몰랐다. 안소희가 나영재를 끌어당겨 아래로 추락하는 순간, 그의 얼굴은 안소희가 던진 카드에 긁혀버리고 말았다. 옆에 있던 여러 명의 총을 든 사람도 안소희 일행에 의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쿵.’ 두 사람은 함께 물속으로 떨어졌다. 그러자 요트에 있던 사람들은 즉시 두 사람을 건져 올렸다. 나영재가 배에 올라 안소희를 끌어올리려 할 때, 그는 재현이 벼랑 끝에 와서 그들에게 총을 겨누는 것을 발견했다. 정확히 말하면 안소희를 향해 총을 겨누었다. ‘탕.’ 총알이 공기를 가로지르며 뜨거운 연기를 내뿜고 날아왔다. 나영재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몸을 기울여 안소희 앞을 막았다. 총알이 그의 등을 뚫고 들어가 하얀 셔츠가 순식간에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그는 심한 고통을 참으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안소희를 밖으로 끌어올렸다. 재현이 두 번째 총을 쏘려고 할 때, 안소희는 손에 든 총을 그에게 겨누었다. 하지만 그녀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재현이 들고 있던 총이 바닥에 툭 떨어지고 말았다. 곧이어, 그의 뒤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 그를 겹겹이 에워쌌다. 선두에 선 사람은 바로 진이준이었다. 그를 본 순간, 안소희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안소희는 요트를 멈추라고 하지 않았다. 이런 곳에도 요트를 멈추게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사방이 절벽이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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