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8장
두 사람의 대화는 지나치게 간단명료했다.
안소희는 전화를 끊은 뒤, 문자로 주소를 보내고 현규를 픽업하기 위해 차를 돌렸다.
운전하는 내내, 안소희는 창문을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자 안소희는 정신이 개운해지는 것 같았다.
안소희는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은 100 퍼센트의 냉정함과 섬세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였다면 나영재가 열이 난다고 할지라도 총상을 입었다면 당연히 어딘가 이상함을 발견했을텐데 이번은 달랐다.
안소희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나영재는 자꾸만 다른 볼 일이 있다고 하면서 안소희를 먼저 보내려고 했었다.
안소희는 기분이 이상했다.
괴로움, 자책, 걱정. 다양한 기분이 들었다.
안소희는 나영재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왜 안소희에게 줄곧 숨기기만 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안소희는 이 일들이 나영재가 목숨까지 걸 만큼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안소희는 이미 나영재를 용서하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복잡한 마음을 안고, 안소희는 차의 속력을 올렸다.
그녀는 가장 빠른 속도로 현규를 차에 태우고 심서가 얘기한 곳으로 갔다.
현규는 잘생긴 미남이었다.
정확히는 항상 잠에서 덜 깬 것 같이 부스스한 미남이었다.
분명히 30대에 접어든 사람이었지만 현규에게서는 그런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는 동안이었다.
현규는 잔뜩 헝크러진 머리를 하고서 안소희에게 물었다.
“누군데?”
“나영재 씨.”
안소희는 사실대로 말했다.
현규는 의아해할 때면 잠시 머리가 멈추는 습관이 있었다.
‘나영재 씨?’
현규는 기억을 더듬었고 누군가를 떠올렸다.
‘네 전 남편?”
“맞아.”
“싯가대로 받을 거야. 그 사람한테서.”
“심서 씨가 줄 거야.”
안소희가 말했다.
현규는 조금 전 쉴 새 없이 걸려오던 전화를 떠올리면서 안소희의 말을 생각해보았다.
현규는 승낙했다.
“알겠어.”
현규는 어디선가 종이와 펜을 가져와 안소희에게 조건을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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