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장
그녀는 일어서서 인사를 하려 했지만 도저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앉아요.”
나기훈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래도 안소희는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앉을 떄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기훈 아저씨.”
“긴장하지 마.”
나기훈은 어른으로서 오히려 그녀를 위로했다.
“영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안소희는 일의 경과를 말하고 싶었다.
입을 열기 전에 심서로부터 받은 진단서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거 먼저 보세요, 영재가 방금 수술받고 혼수상태에 있습니다. 상태가 안 좋아요.”
나기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자료를 든 손과 얼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시종일관 아주 차분했다.
“그러니까 깨어나면 반신불수거나 바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나기훈은 진단서의 일부분을 본 후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인차 추스르더니 농담 섞인 물음을 물었다.
안소희는 대답했다.
“예.”
나기훈은 계속 진단서를 보았다.
밑으로 보면 볼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나 그는 어떤 내색도 하지 않고 문서 보듯 한 장 한 장 넘겼다.
나기훈이 마지막 페이지를 볼 때 안소희는 먼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응?”
“영재는 저 대신 총알을 막아주다 이렇게 된 것입니다.”
안소희는 숨기지 않았다.
“영재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제 책임입니다.”
나기훈은 멈칫하더니 마침내 당황해하며 물었다.
“총?”
안소희는 모든 경과를 다 말했다.
재현의 배치부터 후에 나영재가 그녀를 위해 총 맞은거까지 중점만 골라서 모두 말했다.
심서는 그녀에게 나영재의 총상을 보여줬고, 그 위치와 그 시점에서 만약 나영재가 그녀 대신 맞지 않았다면, 그 총알은 90%의 가능성으로 그녀에게 박힐 것이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재현의 총은 그녀를 향해 겨눈 것이다.
그는 나영재가 그와 같이 고통받기를 원했다.
나기훈은 조용히 듣다가 안소희가 말을 마치자 예전처럼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떠맡기지 마, 영재가 자신이 보호하고 싶은 사람을 보호했으니 내가 영재 대신 기뻐해야겠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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