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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장

“당신과 나영재의 연락처가 나영재가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증명이 될 거예요.” 심서는 방향을 바꾸며 계속 말했다. “오후에 깨어나자마자 저한테 이젠 빚도 다 갚았으니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자고 전하라고 했어요.” 안소희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나재영에게 톡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자, 채팅창엔 더 이상 상대방의 친구가 아니라고 떴다. 안소희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스쳐 지나갔다. 무슨 상황이지? 의아함에 그녀는 또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차단당했다는 기계 소리가 전해져왔다. 그녀는 전화를 끊는 동작을 유지하며 황당해하고 있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영재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갔다. 나영재는 내가 걱정할까 봐 두려운 것일까? “안소희 씨, 듣기 싫은 소리 좀 할게요.” 심서는 진지하게 자신만의 분석을 시작했다. “나영재도 어쨌든 NA 그룹의 대표에요, 많은 사람의 사랑과 칭찬을 받았어요, 나영재가 당신을 오랫동안 쫓아다녔는데도 반응이 없으니, 남자라면 자존심이 상한 것이 당연한 일이에요.” “당신들의 일부 사정도 제가 알고 있어요.” 심서는 계속 말했다. “나영재가 다른 사람을 때문에 당신과 이혼했고, 그 후부터 당신들의 사는 얼음장처럼 변했죠. 정말이지, 나영재가 다른사람이랑 잔 것도 아니고 목숨으로 갚으면 차고도 넘쳤죠. 아니면, 당신은 나영재가 평생 만회하기를 바라요?” 안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요.” “아니면 왜 자꾸 이러는 거예요?” 심서는 되물었다. “당신에게 진 빚은 이미 목숨으로 갚았고, 만회하려니 당신은 기회도 안주었잖아요, 지금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낯선 사람이 되어준 건데, 이제 와서 그를 만나려고 이렇게 고집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아니죠.’ 안소히소희는 속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어딘가 심서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굳이 나영재가 직접 당신에게 말해야 단념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게요.” 심서는 그녀의 고집을 보고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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