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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장

안소희는 나영재를 데리고 떠났다. 나영재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일반적이라면 이 일에 대해 계속 추궁해야 하지 않나? 두 사람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을 땐 조사를 해야 하고 조사를 해도 안 나오면 다시 의심을 해야 하는 법이었다. 그의 뛰어난 연기력에 문제가 있을 리는 없었다. “나영재.” 나영재를 방까지 데려다준 안소희는 나영재의 기분이 안 좋은 것을 보고는 그를 불렀다. 나영재는 시선을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안소희는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어린아이를 걱정하듯 물었다. “대장님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나쁜 사람 아니거든. 두 사람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면 나한테 얘기해, 알았지?” “응….” 나영재는 별안간 시무룩한 말투로 말했다. 안소희는 계속 따져 묻지 않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가서 씻고 자자. 내일 심 선생님한테 검사하러 가야지.” “누나.” 나영재가 시선을 들어 자신을 보자 안소희가 물었다. “왜?” “앞으로는 그 형네에 나 혼자 보내지 않으면 안 돼?” 나영재는 목소리 톤, 표정, 행동 하나도 빠트리지 않았다. “무서워.” “그래.” 안소희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계속 대장을 귀찮게 할 수는 없었다.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면 성진영에게 부탁을 해도 됐고 정 안 되면 경호원도 있었다. “누나.” 나영재가 다시 그녀를 불렀다. 안소희는 시선을 들어 그를 쳐다봤다. 나영재는 잔뜩 머뭇거리다 손을 만지작대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불안한 말투로 물었다. “누나 마음속에서 그 형은 어떤 사람이야?” “아주 좋은 사람이야.” 안소희는 딱 그 한마디만 했다. “나는?” 나영재가 다시 물었다 한 순간 안소희는 나영재의 말에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나영재와 시선을 마주한 순간 그 의구심은 눈 녹듯 사라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눈은 5살 난 어린아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너도 아주 착해.” 안소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아이를 칭찬하듯 말했다. “말도 잘 듣고.” 나영재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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