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9장
안소희는 그 말에 의아함만 솟았다.
“무슨 뜻이에요?”
“나중에 잘 관찰해 보면 알 거야.”
진이준은 그렇게 귀띔하며 자연스레 말을 꺼냈다.
“당분간은 나한테 맡겨.”
짧은 시간 내에 들통나지 않는 것은 오래 연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길어진다면, 나영재는 연기를 계속 이어가지 못할지도 몰랐다.
“괜찮아요.”
안소희는 그에 딱히 마음을 두지 않았다.
“앞으로 며칠간은 제가 봐도 돼요. 게다가 아저씨 쪽에서도 보러 온다고 해서 데리고 아저씨 만나러 가야 해요.”
“안소희.”
“네?”
“자세히 관찰해야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어.”
안소희는 순간 멈칫했다. 조금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 대장이 이렇게 말한다는 건 대장의 뜻이 있는 것일 테니 얌전히 대답했다.
“네.”
“형, 설거지 다 끝냈어요.”
가까이 다가온 나영재는 긴장한 듯 움츠려 있었고 입술을 꾹 다문 채 조심스러워 보였다.
“저 이제 누나랑 돌아가도 돼요?”
“되지.”
진이준도 더 들춰내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나영재의 엄청난 연기를 보다 손을 들어 어깨를 토닥이려 했다.
하지만, 막 손을 들자마자 나영재는 별안간 머리를 감싸더니 바닥에 쭈그려 앉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때리지 말아주세요! 저 말 잘 들을게요!”
“?”
“?”
진이준과 안소희는 동시에 얼어붙었다.
진이준은 장기간 조직에 있으면서 별의별 사람은 다 만나봤었다. 임무를 집행할 때에도 속내가 시커멓고 계략에 능한 사람을 적잖이 봐왔지만 나영재 같은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무슨 자신에게 한바탕 얻어 맞기라도 한 듯한 모양새였다.
안소희도 멍해졌다.
그가 아는 대장은 혼을 내기는 해도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영재는 정신 연령이 고작 5살에 불과하니 연기를 해 누명을 씌우는 짓을 할 가능성도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대장님은 널 때리려는 게 아니야.”
안소희는 나영재를 일으켜 세웠다.
“왜 이렇게 겁을 먹은 거야?”
“소희… 누나.”
나영재의 목소리는 아주 작았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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