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8장
진이준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얌전하지 않은 애는 곧바로 돌려보낼 거야.”
나영재는 불쾌한 듯 그를 노려보다 불만 가득한 얼굴로 소파에 가 얌전히 앉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다음 계획을 떠올렸다.
진이준은 그의 얌전한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만약 나영재가 계속 버티고 있다면 이 일을 안소희에게 말하거나 CCTV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영재는 내내 불만을 가득 보여주고 있었지만 아이와는 별반 다를 것 없는 태도였다.
그렇게 된다면 나영재가 회복했다는 건 그의 의심에 불과했다.
의심에 불과한 일을 안소희에게 알릴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 그는 나영재를 흘깃 쳐다본 뒤 나영재에게 먹일 면을 삶으러 갔다.
나영재는 그동안 어떠한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그에게는 하나의 신념이 있었다.
바로 디테일이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영역이 아닌 곳에서는 자신의 행위를 절대로 드러내서는 안 됐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친다면 그대로 소희에게 발각될 위험이 있었다.
그러니 그는 연기를 해야 했다.
30분 뒤.
진이준은 맛도 냄새도 좋은 국수를 내왔다.
나영재가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안소희가 찾아왔다.
“소희 누나!”
나영재는 빛이라도 본 사람마냥 어린아이처럼 흥분하며 두 눈을 빛내다가 무언가 떠올리기라도 한 듯 시무룩해진 안색으로 겁먹은 듯 진이준을 흘깃 보다 얌전히 젓가락을 들고 식사를 이어갔다.
일련의 표정 변화는 자연스럽기 그지없었다.
진이준 마저도 그 변화에 놀랐다.
안소희도 들어오자마자 그 변화를 알아챘다.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줄 알았는데 나영재는 별안간 조용해 지더니 겁먹은 얼굴로 대장을 흘깃 쳐다봤다.
설마 자신이 없는 동안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요, 대장님.”
홈웨어로 갈아입은 안소희는 막 감은 머리를 뒤로 늘어놓았다.
진이준은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우리 사이에 뭘 내외하고 그래.”
안소희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멈칫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나영재는 몇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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