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9장
안소희는 그런 나영재의 모습에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다.
나영재의 현재 행동으로 봤을 때 성격은 이미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만약 여기서 바로잡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더욱더 심해질 게 분명했다.
기억이 빠르게 회복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의 나영석은 절대로 이런 짓은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나영석은 과거의 기억이 하나도 없었고 회복을 하려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누나….”
안소희의 손을 잡은 나영재의 눈빛이 슬픔과 자책으로 바뀌었다.
“나 나쁜 아이같아?”
‘응.’
안소희는 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동안 나영재를 향한 자신의 태도를 떠올린 그녀는 이 안에 자신의 책임도 조금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을 잃고 정신 연령이 어린아이가 된 사람에게 그녀는 당연히 더 많은 관심을 주어야 했다.
“네가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앞으로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나쁜 아이는 아니야.”
안소희는 입술을 꾹 물며 또박또박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다면 넌 나쁜 아이일 거야.”
“그럼 나 계속 옆에 있게 할 거야?”
“응.”
“나 쫓아낼 거야?”
“아니.”
그 말을 듣자 나영재는 드디어 조금 속이 괜찮아졌다.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그는 안소희의 팔을 껴안으며 어린아이처럼 애교를 부렸다.
“누나, 앞으로도 누나 말 잘 들을게.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을게.”
“그래.”
안소희는 피가 배어 나오는 주사 자국을 보다가 끝내는 처리해 주었다.
다시 주삿바늘을 꽂은 뒤 안소희는 나영재를 우선 누우라고 한 뒤에 나으면 진이준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나영재는 얌전히 그 말에 동의했다.
그 일련의 반응과 행동은 자연스럽기 그지없어 안소희는 나영재가 이상하다는 것을 조금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저 애정이 지나치게 결핍되어 나타난 비틀린 성격이거나 편차일 뿐이라고 생각했을 따름이었다.
안소희가 나오는 것을 본 진이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어때?”
“아마 요 며칠 저랑 좀 멀어져서 성격이 조금 삐뚤어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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