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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장

진이준은 눈썹만 들썩일 뿐 부정하지는 않았다. “네.” “너….” 진 여사는 잠시 망설이다 고아한 분위기로 입을 열었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정말로 곽지만이 말한 그런 타입이니?” “어떤 타입이요?” “키가 2미터에 식스팩 있고 널 업어칠 수 있는 그런 타입 말이야.” 진이준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이 자식, 돌아가면 한번 제대로 잡아야겠네.” “엄마도 반대하려는 게 아니야.” 진 여사는 어떻게 말해야 아들의 마음이 조금 편해질까 싶어 조심스럽게 말을 골랐다. “다만 정말로 잘 생각한 거 많니? 상대가 너보다 10cm나 더 크잖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키를 신경 썼다. 자신의 아들은 어렸을 대부터 자랑스러웠고 정의감이 넘쳤으며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성격인데 자신보다 큰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건 지만이의 이상형이에요.” 진이준은 별다른 해석을 하지 않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의 눈빛도 무시하지 않았다. “제 이상형이 아니라요.” 진태산과 진 여사는 그 말에 의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이런 결말은 예상하지 못해 잠시 멈칫했다. “그럼 좋아하는 여자는 만나게 됐어?” 진 여사가 조금 호기심이 동해 묻자 진태산의 표정이 순식간에 엄숙해졌다. “저 자식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몰랐어요?” “당신은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죠. 이준이가 메시지로 알려줬죠.” 그 말이 나오자 진태산의 잘생긴 얼굴에 불쾌함이 드러나더니 진이준을 노려봤다. “너 참 잘한다!”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다니, 아들이 있어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아버지가 절 차단한 거잖아요, 그게 제 탓이에요?” 느긋하기 그지없는 말투의 진이준은 세련된 분위기를 풍겨댔다. 진태산은 그 말을 받아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걸 받아주지 않았으면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었다. 흥! “아직 구애 중이에요.” 진이준은 다시 진 여사의 말에 대답했다. “어디 나가서 내 아들이라고 하지 말아라. 이렇게 오래도록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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